수년 전 방콕여행에서의 일입니다.
저는 가이드 몰래 야간에 쇼핑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때 당시 방콕은 두 번째 여행이라 개인쇼핑에 그리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이드 몰래 돌아다니는 것이 같은 일행들에게 전해지면서
밤이 깊어지자 나의 호텔방문 앞은 쇼핑을 같이 가자는 대기자로 만원이었습니다.
졸지에 가이드가 된 나. ㅋ~
딱히 싫다 하기도 뭐 하고 해서 모두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룹별로 따지면 저의 부부를 포함하여 총 4개 그룹이 형성되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이 20대 여성분이라는 거~
저는 살짝 긴장되었습니다.
젊은 처자들이 저를 믿고 따라오는데 혹, 사고라도 생길까 봐서 말이죠.

하여간, 영어도 발 영어인 제가 호텔 성냥 하나만을 들고 무작정 나갔습니다.
성냥을 가져가는 이유는~
 성냥갑에는 호텔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있기 때문에 길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호텔 버스를 이용하면 인근 시내까지 나가는 것은 공짜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쇼핑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큰 말썽이나 사고 없이 쇼핑을 마쳤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호텔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밤이 늦은 관계로 호텔 차는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하여 우리는 “툭툭” 이라는 “오토바이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영어가 유창한 사람이 없었으므로 총대는 제가 매게 됐습니다.~

전 툭툭 이 운전사에게 호텔에서 가져온 성냥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으로 가자는 제스쳐를 취했지요.
툭툭 이 운전사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리고는 우리가 인원이 많은 관계로 운전사를 더 모집하여 떠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탄 택시가 선두에 서며 동료 운전사에게 날 따르라는 제스쳐를 취하더니 달리기 시작합니다.
와우! 이건 뭐 살아 있는 카트라이더네요~


이리저리 요리조리~
살짝 위험한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나름 스릴 있습니다.


밤이라 그런 건지~ 바람을 맞으며 달려 그런 건지는 몰라도
호텔까지 거리가 다소 먼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30여 분을 달렸습니다.
아~우리가 이리 멀리 왔었나?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칠때쯤..
툭툭 이 운전사는 다 왔다며 우리에게 내리라 는 손짓을 합니다.

어? 근데 여긴 어디? 나의 호텔이 아니네?

나는 급 당황하여 초 간단 발 영어를 구사했습니다.

"no~no~ My Hotel? no~"

툭툭이 운전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곳이 맞는다는 표정을 합니다.
나는 다시 성냥을 보여주었습니다.


성냥을 자세히 본 운전사는 얼굴색이 변하더니
동료운전사에게 뭐라~뭐라~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는 미안하다며 다시 타라 하더니
또 미친 듯이 20 여분을 달렸습니다.


거의 1 시간 만에 도착한 우리 일행들~
나는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나를 따라온 일행들은
툭툭이 투어를 한줄 압니다. ㅋㅋ~

그나저나 엉뚱한 곳을 간 이유를 알아보았더니 어찌나 황당하던지~

툭툭 이 운전사가 다른 호텔은 간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황당하게도 영어를 읽을 줄 몰랐던 겁니다.

영어회화는 잘하는데 영어글씨는 문맹이었던 거랍니다.
그냥 성냥만 대충 보고 달렸던 거라네요~
우리를 데려다 준 호텔이 한국인이 잘 묵는 호텔이라나~ 뭐라나~ 에효~

택시를 타기 전 가격 협상을 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대박 바가지를 쓸뻔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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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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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린레이크

    세상에~~글자를 몰랐다니~~더 황당한데요~~~ㅋㅋㅋ
    덕분에 시내 구경은 지대루 하셨네요~~

    2011.06.29 1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ㅎㅎ
    덕분에 투어하셨네요^^

    2011.06.29 14: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ㅎㅎㅎ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영어를 못하고 영어를 읽을 줄 모르고
    그게 그거네요.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2011.06.29 14: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허어.. 또 이런일을 다 겪으셧네요 ㅎ
    흥미롭게 잘 보구 갑니다^^

    2011.06.29 14: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1.06.29 15:33 [ ADDR : EDIT/ DEL : REPLY ]
  7. 영어를 몰라 다른호텔로 가다니.
    정말 황당하네요~^^

    2011.06.29 16: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영어를 읽을줄 몰랐군요,
    덕분에 스릴있는 툭툭이 투어 지대로 했겠어요^^.

    2011.06.29 1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어우~다행입니다 전또 돈 더내라고했을까봐 가심이 두근두근~ㅎㅎ
    그나저나 운전자분.. 영어를 못읽다니 ㅠ,ㅠ 좀 배우실것이지..그쵸?ㅋㅋ

    2011.06.29 22: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대충 달리다니;;; 무..무서운 택시기사네요;;
    이것이 바로 방콕? =ㅁ=;;

    2011.06.30 0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ㅋㅋㅋㅋㅋ
    웃기면서도 조금 슬픈;;

    2011.06.30 0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다시봐도 재미있어요 ^^ ㅎ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2.06.16 12: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해외에서는 택시 같은거 잘 못 타서 손해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경우는 좀 예외인거 같아요.ㅎㅎ 택시기사가 당황해서 이리저리.ㅋㅋㅋ
    큰 손해는 안보셨다니 다행이네요.ㅎ

    2012.06.16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그래도 다행이네요. 툭툭이 관광 제대로 하셨네요.

    2012.06.16 14: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해외 여행하다보면 택시기사랑 의사소통이 안 되거나 아니면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헤매는 경우가 많이 있죠.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내고 있는데, 여기는 보통 길거리에서 운전하는 차 아무거나 잡은 후 가격흥정해서 가거든요.
    한 번은 어느 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로 하고 택시를 잡아탔는데, 5분이면 갈 거리를 40분 돌아서 갔어요
    막 외곽으로 빠지는데 어디인지도 모르겟고, 말도 안 통해서;;;
    결국에 예전에 핸드폰에 그곳을 찍어놓은 사진이 있어서 그걸 보여주고 간신히 갔지요.

    2012.06.16 14: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멋진 드라이브 하셨을거라 생각 됩니다^^ ::
    이야기 잘봤어용^^

    2012.06.17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영어권 혹은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회화는 되는데 읽을 줄 모르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
    황당하시긴 했지만 ...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네요 ^^

    2012.06.18 02: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오~~이런 황당한 일이^^;;;;;;;;; ㄷㄷㄷㄷㄷ~~
    그래도 나중에 잘 호텔로 찾아와서 다행입니당~~
    에버님 포스팅 그림7번째 넘 잼 있어요..
    눈 커진 에버님~~ㅎㅎㅎㅎㅎㅎ~
    재미있는 포스팅 잘보고 갑니당~~^0^

    2012.06.18 06: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하긴 영어를 해도 읽지는 못하는 경우가 은근 많더라구요;;
    당황하셨겠어요~

    2012.06.18 0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헉!!! 정말 당황스러운 경험을 하셨네요~^^;;;;;;;
    그래도 그게 다 여행추억인가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by. 토실이

    2012.06.18 14: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아니 영어를 말은 하여도 읽을줄 모른다고요
    세상에 어찌 이런일이....

    2012.06.19 05: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