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이야기] 짝사랑 그녀가 나를 거부했던 한마디


 

오늘은 아주 오래전 중학교 시절 이야기입니다.

학교 가는 길~

 버스는 언제나 초만원입니다.

당시 나의 학교는 남녀공학은 아니었지만,

바로 담장 너머가 여자 중학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가는 길 버스 안은 항상 남녀공학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학생이 뒤엉켜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버스를 탔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발견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몇 번을 마주친 그녀

당시만 해도 나는 원초적인 초특급 A형이었기에
 감히 누구에게 먼저 말을
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던 때였습니다.

그렇게 몇 주일이 지난 어느 날

버스를 탔는데 마침 그녀가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나는 용기를 내서 그녀의 앞에 당당히 섰습니다.

뭐 이게 벌거냐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시 저로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던 때입니다.

초특급 A형이잖아요. 풉^^;;


그렇게 그녀 앞에 서 있는데 괜스레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다리에 힘도 풀리는 것이 식은땀까지 낫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가 나를 의식하는 눈빛이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었습니다.

속으로 난 생각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나는 드디어 말을 걸어보기로 마음을 먹고

 굳게 닫힌 나의 입을 열었는데~



 

오! 동시에 같은 말을!!

이런 우연이! 나는 너무 기뻤습니다.

텔레파시가 통한 느낌이랄까요?

아마 그녀도 나에게 관심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전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먼저 말하세요!”


그녀는 쑥스러운 듯 말문을 이었습니다.

“저기~ 가방~”


오! 내 가방을 들어준다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미쳐 그녀가 말을 다 끝내기도전에 나는 “고맙습니다” 하며

나의 가방을 그녀의 무릎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예상도 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내가 그녀에게 가방을 올려놓자마자
 그녀는 무슨 전염성 벌레를 올려놓듯이 깜짝 놀라며 소리를 치는 겁니다.

너무 놀란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이유도 모르겠고~ ㅠㅠ

허둥지둥하고 있는데 그녀가 말합니다.


 


 

가방을 들어 보니 그녀의 옷은 김칫국물로 범벅이가 된 상태였습니다.

아! 난감한 상황

그녀는 나에게 가방을 들어준다고 말하려 했던 게 아니었습니다.

가방에서 김치 국물 떨어진다고 말하려 했던 건데~

미쳐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그만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던 겁니다.


그 이후

나는 다시는 그 시간에 버스를 타지 않았습니다.

그날 그 버스 안에서의 망신을 생각하면 어휴~


                                                                                    

                    
  ◈ 최신 이야기 클릭하세요 ◈

Posted by ♣에버그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우리 어려서 학교 다닐때는 정말 가방이 온통 김치국물로 얼룩얼룩...ㅎㅎㅎ
    지금쯤 그 여학생도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겠지요? ㅎㅎㅎ

    2011.04.30 14:00 [ ADDR : EDIT/ DEL : REPLY ]
  3. 사랑이란 추억이란..
    오래전 시간 속에 아름다운 생각입니다.

    2011.04.30 14:31 [ ADDR : EDIT/ DEL : REPLY ]
  4. 빠리불어

    아, 에버그린님이 그 유명한 시의 저주를 받은 A형이구나 ㅎㅎㅎㅎㅎ

    이람 또 혈액형 A형 분들 제게 다 뎀비시려나 흑

    아니 실은여, 그 말이 넘 잼나갖구 제가 잘 쓰는 말이거덩여

    악의는 없으니까 이해해주세여.. 흑

    2011.04.30 14:33 [ ADDR : EDIT/ DEL : REPLY ]
  5. 짝사랑 하는 그분이 김칫국물에 멀어지다니 ㅠㅠ

    2011.04.30 15: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뭐 ~ 짝사랑이야 자유가 아닐까 싶은 위험한 상상을 합니다...ㅋㅋ

    2011.04.30 17: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1.04.30 17:27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밀댓글입니다

    2011.04.30 17:47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 김칫국물 냄새부터 진동햇을것 같은뎁 ㅎㅎ

    2011.04.30 17: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늘푸른나라

    푸하하하!

    옛날에는 그랬지요.

    노트에 책에...

    지금은 다 추억이지만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1.04.30 19:48 [ ADDR : EDIT/ DEL : REPLY ]
  11. 헉..김칫국물..ㅠㅠ
    안타깝습니다 ...

    2011.04.30 2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으~ 진짜 꺄~~악입니다.
    우째 그런 오버센스를~~ㅎㅎㅋㅋㅋ^^
    근데 서로 가까워질수 있는 좋은기회였는지도요~~
    초특급 A형만 아니었다면요~~^^

    2011.04.30 21:13 [ ADDR : EDIT/ DEL : REPLY ]
  13. 대박인데요..ㅋㅋ

    2011.04.30 21:25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쿠...김치국물 어쨰요~~대략난감한 상황인데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2011.04.30 2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에버그린님 실화라니...그당시는 초특급 A형이었지만
    지금은 B급 같은 A형 아닙니까? ^^;

    2011.05.01 0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ㅋㅋㅋ 그저 웃음만...
    그래도 대화는 성공하셨네요^^

    2011.05.01 02: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ㅋㅋㅋ 도시락 김치... 병에 넣으시지이~

    2011.05.01 11:07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기요~ ㅋㅋㅋㅋㅋ

    *-_-*

    나..나름 그당시에는 가슴아픈 추억일지도요 ㅎㅎ

    2011.05.01 1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오마이갓 그 여학생 꽤나 당황스러웠겠는데요?ㅎㅎㅎ
    교복입고 학교가던 길이었는데....;;

    2011.05.02 22: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응?? 실화인가요??
    라디오에서 들었던 사연이랑 똑같아요 ㅎㅎ
    이런일들이 많은듯;;

    2011.05.03 22: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불륜금지~!!!!

    2011.05.04 10:02 [ ADDR : EDIT/ DEL : REPLY ]